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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연극영화과

최종병기 활 _ 김한민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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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감독 김한민 (2011 / 한국)
출연 박해일,류승룡,김무열,문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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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는 지난 학기들과 달리 집에서 통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의 통학시간은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을 하는 사람들의 이동 시간과 비슷해서일까
등교와 하교 모두 경인고속도로는 수 많은 차들로 붐빈다.

집에서 문을 열고 나와 강의실에 들어가기까지
자질구레한 시간들을 모두 포함하면 약 2시간, 왕복이면 거의 4시간 가까이를
도로 위에서 보내게 된 셈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 고민해보았다.
음악을 들어볼까, 독서를 해볼까, 공부를 해볼까.

음악을 듣기엔 눈이 너무 심심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독서를 하기엔 눈이 너무 아팠고
공부를 하자니 도저히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역시 짜투리 시간에는 영화만큼 날 위로해줄 수 있는게 없겠다는 생각이들어서
통학 몇 일 동안 매일 영화를 보며 서울과 인천을 왔다갔다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오늘 의문이 하나 생겼다.
과연 나는 한 학기동안 대략 몇 편의 영화를 보며 지낼까?

이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해, 그리고 내 생활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2011년 9월1일 이후로 본 영화에 대해 짧게나마 기록을 하나씩 해보려 한다.

자기만족을 위한 페이지고 남들에게 '이 영화는 어땠다.'라고 말하기엔
내 글솜씨나 영화를 보는 눈이나 모두 부족하기에,
최대한 말을 줄이고 예고편이나 스틸컷 몇 장을 더하려한다.

이러한 다짐이 게으름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9월 3일 계양 CGV에서 봤던 최종병기 활의 예고편과 함께 스타트를 끊는다.







괜찮은 영화였다.
병자호란이라는 치욕적인 전쟁을 배경으로 어떻게 주인공을 영웅화 시킬 수 있을 지 궁금했는데
전쟁 상황에 대한 묘사없이 붙잡혀간 여동생을 구출한다는 설정은 충분히 납득 가능했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난 이후인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활'이라는 단어이다. 영화의 시작에서 최종병기 활이라는 제목 옆에 활은 'bow'가 아니라 活로 쓰여있다.
사람을 살리는 활이라는 설정을 한 것인가? 라고 의문을 가졌는데 
결국 영화에서 주인공의 활이 사람을 살리는 활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중간에 오랑캐 한 명 살려준 것과 전체적인 스토리상 여동생과 그 일행들을 구하는 것 뿐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活이라는 표현을 쓸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화살은 주로 오랑캐의 목을 관통한다.
목을 관통하지 않더라도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인다.

전쟁의 상황에서 특히나 패전국인 조선인의 입장에서 오랑캐를 죽이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 사람인 나로선 통쾌하다라던가 뭐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중간에 주인공이 오랑캐에게 전하라고 했던 '내 활은 사람을 살리는 활이다'라는 말은
너무 작위적이고 쓸데없으며 영화와도 어울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 간략하게 쓰기로 해놓고도 또 길어지네
그냥 줄여야겠다.

그냥저냥 괜찮은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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