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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지리학과

[여행/강화도] 강화도 송어축제에 다녀와서 남기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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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화도] 강화도 송어축제에 다녀와서 남기는 후기.


화천 산천어 축제가 우리나라의 겨울철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으며

각 지역마다 이를 벤치마킹한 행사를 여는 일이 잦아진 듯 싶다.


작년에 다녀왔던 홍천 황금 송어 축제가 그러했고,

이번이 2회라고 하는 강화도의 송어축제 또한 그러하다.


내가 강화도 송어 축제에 찾아갔던 것은 지난 1월 5일 이었다.

몇 년 전 홍천에서 꽤 재밌는 기억을 만들었던만큼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고 갔으나

생각보다 미흡한 모습에 아쉬움도 많이 남은 여행이었다.


가장 크게 아쉬웠던 것은 바로 '얼음'에 관한 것이다.

내가 갔던 날은 날씨가 조금 따뜻해서였는지 물이 제대로 얼어있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얼음 낚시가 아닌 '얼음이 언 곳 주변에서 하는 낚시'를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는 매표소에서 어떠한 안내의 말도 듣지 못했다.


날씨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이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언질도 없었던 점,

그리고 이런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동일한 입장료를 받은 것은

조금 불만족스러웠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 넓은 저수지 중 

중간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었던만큼 고기가 잘 잡힐리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우리가 도착했던 오후 1시부터는 우리팀을 포함 단 두 팀만이 고기를 잡았다.

그나마도 우리팀을 제외한 팀은 일반 축제 이용자가 아닌 우리와 반대편에 위치한,

사진 속에선 우측에 위치한 가족텐트(?)에서 잡았던 사람이기에 허탈함은 더욱 컸다.


날짜 선택의 중요성을 실감한 날이었다.


무엇보다 불만스러웠던 것은 바로 아래 사진에서 소개할 '이벤트'이다.



사진 우측에 보잉는 조그마한 풀장 같은 곳은 강화도 송어 축제에 입장료를 내고 

입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작은 이벤트가 진행되던 장소이다.


작은 풀장에 고기를 풀고 짧은 시간 동안 고기를 잡는 것이다.

물론 참여하면 고기 한 마리를 잡을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이마저도 사실 백프로는 아니고 한 마리만 잡을 수 있다)

입장료 1만 5천원을 낸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려 5천원을 더 받고서 진행을 한다.


불만족스러운 것은 이 이벤트는 우리가 얼지도 않은 저수지 사이에 앉아 보이지도 않는 고기를 기다리며

떨고있던 시간에도 끝없이 진행됐다는 것에 있다.


먼 길을 온 것이 아쉬운 사람이라면 추가료를 내고서 저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만이 답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강화도 송어 축제에선 송어를 오전/오후 방류하는 것이 아닌 오전에만 방류를 한다고 하는만큼

추가료 받는 이벤트 할 송어는 있어도 입장료 1만5천원 내고 얼음 사이에서 허탕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저수지에 추가로 방류할 송어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송어의 주 활동 시간은 오전이다.

따라서 이른 아침에 축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즉 우리처럼 오후에 축제에 도착한 수많은 사람들은

오전에만 방류가 되었을 송어를 구경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기에 타 축제, 가령 홍천 송어 축제에선 시기를 두 번으로 나누어

오전에 1차 고기 방류, 그리고 오후에도 2차 방류를 하였었는데


이러한 배려가 부족함이 매우 아쉬웠다.




어딘가 불만에 가득찬 나의 표정ㅜ.ㅜ



어쨌든 이러한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낚시대를 드리운 결과

거의 유일하게 우리 일행만이, 그것도 우리 일행 중에서 나만이 고기를 잡는 결과를 얻어냈다.


작년 여름 내내 이리저리 낚시 다니던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나보다...^^;



내가 잡은 고기를 들고 친구도 한 컷.


나중에 들었는데 맨 손으로 송어를 잡을 시 송어는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의 체온으로도 화상을 입는다는 송어ㅜㅜ



어차피 회쳐서 먹을 거니까 화상은 중요치 않은가^^;


친구네 아주머니가 떠 준 송어회.


난생 처음 잡아 본 40cm 이상의 고기였는데

생각보다 회 양이 적어서 가슴이 조금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고생 후에 먹는 것이라 그런지 꿀맛.



올해로 2회째인 강화도의 송어 축제.


사실 글에서는 나름대로 비판적인(?) 어조를 유지했지만

그래도 서울 근교에 이러한 지역 축제가 자리잡아간다는 것은 매우 기쁘기만 하다.


아직 그 시행 기간이 짧은 만큼 부족한 것은 차차 수정해 나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내년에도 난 아마 다시 한 번 이 강화도 송어축제를 찾을 것이다.


그 때에는 조금 더 '장사'가 아닌 '축제'로서의 모습을 갖춘 

강화도 송어축제가 되어있기를 소망하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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