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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지리학과

[벽화 봉사활동]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단체 'Sunny' 담사랑 첫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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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봉사활동]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단체 'Sunny' 담사랑 첫 활동


사실 난 봉사활동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제대로된 봉사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 흔한 '사회봉사론' 수업 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이런 내 이기적인 마인드에 회의감을 느끼고

강제로라도 좋으니 봉사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마침내 작년 KT&G의 대학생 봉사 프로그램인 '상상봉사단'으로서 6개월 간 활동하였었다.


상상봉사단 활동에 관해서는

http://kimtell.tistory.com/177

http://kimtell.tistory.com/169 

두 포스팅을 참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쨌든 한 학기 동안 예상외로 정말 재밌고 보람찼던 봉사가 끝난 이후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오자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밀려왔다.


물론 따로 연락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겠으나, 6개월 간 아이들과 함께 했던 정서지원 봉사는

그 어떤 가시적인 결과물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웃으며 지내던 나날을 증명해주는 것은

몇 장의 사진밖에 없었다. 괜시리 울적했다.



그리고 2013년. 올해는 작년과 달리 '결과물'이 남는 봉사활동을 해보려고 마음 먹었다.

그 결과 선택한 것이 바로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꽤 좋은 '벽화 봉사활동'이다.


찾아보니 SK 봉사단 'Sunny'의 '담사랑'이라는 단체가 인천에 존재하였고,

나는 인천 중구 자원봉사센터와 협약을 맺었다는 '담사랑 - 중구'에 지원,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쓴 얘기가 어느덧 2개월 쯤 전의 일이다.

그동안 난 두 번의 벽화 봉사에 참여하였고,

미적 감각이 너무나도 부족한 나 역시 벽화 그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이 포스팅을 검색한 사람 중 누군가는

'내가 과연 벽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2개월 전의 내가 그랬듯이.


그런 사람들에게 난 꼭 주저없이 지원을 해보라고,

정말로 재미있고 보람찰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SK Sunny 담사랑의 시스템은 굉장히 훌륭한만큼, 이를 추천한다.)



첫 번째 활동은 인천 중구 도원역 근처의 신광초등학교 앞 담벼락이었다.



지도 속 빨간 색으로 칠해진 곳이 바로 초등학교 앞 '동영 아파트'의 담벼락인데,

우리는 이 중 초등학교와 마주하고 있는 한쪽 벽면에 그림을 그리기로 계획하였다.



처음 접한 아파트의 담벼락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벽의 군데군데 갈라진 곳이 있다는 것이었다.

오래 된 담벼락인만큼 어쩔 수 없는 것이겠으나, 그림을 그리기엔 치명적일 수 있었다.

따라서 벽의 균열에 따라 준비했던 디자인을 조금씩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기도 했다.



벽화 봉사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닥에 신문지 등을 깔아놓는 것이다.

그림이 아무리 잘 그려져도 바닥에 이런저런 색의 페인트들이 덕지덕지 묻는다면

이는 벽화봉사의 목적인 '미화'에 어긋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위 사진처럼 바닥에 신문지 등을 깔고 테이프로 고정을 시킨 후 

벽 모든 면을 흰색 페인트로 칠해주는 것이 두 번째이다.


비록 위에 덧칠을 할 것이긴해도, 깔끔한 바탕을 만들기 위함이다.



바탕이 완성 되었다면 다음으로 할 활동은 바로 스케치이다.


SK Sunny 담사랑의 경우 20명의 총 인원 중 3명의 디자인팀이 도안을 담당하고 있다.

미적 감각이 뛰어난 이 친구들이 그려온 도안들을 각자 배부받고,

자신이 담당하는 벽에 연필로 스케치를 시작!



물론 나처럼 미적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팀 친구들은 계속 돌아다니며 전체적 구도 등을 잡아주기도 했다...ㅠ.ㅠ


그림 그릴 땐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자세부터가 많이 엉성해보인다.



스케치가 끝난 후엔 채색을 시작.

내가 맡은 담벼락은 귀여운 토끼 그림을 그렸어야 했는데,

토끼의 색이 너무 연하여, 벽화를 그리는 내내 잘 안보이면 어떡하나 걱정을 해야했다.



색 얘기가 나와서 잠깐 언급을 하자면,

SK sunny 벽화 봉사단 '담사랑'은 위에서 언급한 디자인팀 외에도 조색팀이 존재한다.

이 친구들은 디자인팀이 그린 도안을 보고 필요한 색깔들을 만들어내는데,

몇 가지 되지 않는 페인트들을 가지고 여러 색을 조합해내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


개인적으로 내겐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은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어느정도 색이 칠해진 후

토끼에다가 눈을 그리려다가 발생했던 참사 ㅜ.ㅜ


붓을 빤 후에 물기가 남아있는 줄 모르고 검은색 페인트로 눈을 찍었다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게 된 토끼의 눈물ㅜㅜ


이때 정말 토끼도 울고 나도 울었다ㅠㅠ


결국 벽화 봉사활동 경험이 많은 다른 사람들 도움으로 덧칠을 통해 원상복구가 되긴했어도 정말 아차 싶었다.



완성 된 토끼 옆에서 한 컷 ^.^

굉장히 보람찼다.


나처럼 그림에 아무런 소질이 없고 미적감각 또한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 또한

'완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행복한 마음이 들게했다.


나처럼 미적감각이 없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노력이 어린 벽화들도 소개한다.







내 귀여운 토끼도 멀리서 다른 그림들과 같이보니 흠잡을 데 없이 귀여워만 보인다.






아래 사진은 파노라마로 전체 벽면을 찍은 것.




어쨌든 오전 9시 정도부터 시작하여 오후 6시 쯤까지 계속 된 나의 첫 벽화 봉사활동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난 Sunny 담사랑 소속으로 이번 여름까지 벽화 봉사를 계속 하게 된다.

오늘 포스팅 했던 첫 번째 활동 외에도 앞으로의 활동 또한 포스팅하며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과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담사랑'의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으로 달라진 담벼락 전후 사진과 함께 오늘의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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