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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지리학과

[여행/잡월드] 분당 한국 잡월드에 소풍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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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잡월드] 분당 한국 잡월드에 소풍을 다녀오다.



작년 여름 '정서지원'이라는 명목상의 봉사활동을 하며 다녀왔던 한국 잡월드.


아이들 중 일부는 우리와 가기 전 이미 다른 선생님들과 다녀온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요즘의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소풍 및 체험의 장으로서 꽤 익숙한 곳이라고 한다.


한국 잡월드는 크게 '직업 소개관'과 '직업 체험관' 두 가지로 나뉜다.

세세하게 보면 직업 체험관은 어린이용과 청소년용으로 나뉘나

나는 어린이 체험관을 방문했었으므로 본 포스팅 또한 그에 관하여만 다루어질 것이다.



직업 소개관에서 보았던 여러 직업별 유명인들의 모습이다.

이 사진이 인상적인 것은 가운데 보이는 한비야 때문이다.


한비야의 여행기는 최근 과장되거나 너무나도 위험한 정보들로 많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있다.

뭐 그런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책은 2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모든 독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는 없을테니 어느정도의 의혹과 비판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난 과장이나 의혹으로 그녀를 비판하지 않는다.

그녀의 여행기 중에는 '버섯'이란 표현으로 마약을 했던 경험을 묘사한 것이 있다.

나는 이것을 매우 극렬히 비판한다.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 형법은 '속인주의'를 취함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 행동한 모든 행동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형법의 적용을 인정하고 있다. 도박이 법으로 허용되는 라스베가스나 마카오에서 도박을 했었던 신정환이

국내에 들어와 형법의 적용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더욱 쉬울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 또한 해외에서의 경험일지언정 마약을 했다는 경험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란 말인데,

이를 마치 용감하고 대단한 것인냥 책을 통해 이야기하며 독자로하여금 마약과 환각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도 용서되지도 않는 일이다. (*한비야 저 바람의 딸 2권 참조)

과연 그녀가 가수 G드래곤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면 법망도 피해가는가.


어쨌든 각설하여 뭐 내가 한비야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던지

그녀는 매우 잘나가는 유명인사이자 청소년(특히 여자)의 존경을 엄청나게나 받고 있으신 분이니

저 자리에 있는 것이 뭐 그리 이상해보이진 않는다.


아 여행기치고는 너무 삐딱한 내용인 것 같다. 각설하여 다시 한국 잡월드로 돌아가보자.



아이들은 '조이태그기'라고 불리는 팔찌를 받는다.

이 팔찌는 직업 소개관의 여러 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런식으로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전자기기 장치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직업 소개관에선 그리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역시나 아이들에게 있어 소개 및 안내 등은 체험에 비해 '소풍'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직업 체험관을 방문하지 않고 소개관만을 방문할 예정할 분들은 한번쯤 그 계획을 재고해보시길 바란다. 



어쨌든 직업 소개관 탐방은 약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사이에서 끝이났고

점심을 먹은 후 아이들이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던 직업 체험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 혹시 우리 일행처럼 단체 관람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전철역과 꽤 거리가 있는 분당잡월드인만큼, 그리고 주변에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이 부족한 위치인만큼

식사를 구매할 일행은 시간적 여유를 확실하게 두고 움직이길 바란다.


우리의 경우 한솥도시락을 주문하고 구매하기 위해 거의 40~50분을 소모해버리는 실수를 ㅜㅠ




'직업 체험관'

말그대로 아이들이 여러 직업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경찰관', '소방관'뿐만 아니라

대체로 아이들보단 부모님들이 더욱 체험시켜보고자 하는 것 같았던 '의사',

그 외에도 아이들에겐 매우 생소하게 느껴질 '고고학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아기자기한 체험관을 꾸며놓았다.


'고고학자'를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붓을 들고 모래를 쓸어내어 공룡의 뼈를 발굴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내 상식으론 이해가 안됐지만, 아이들은 굉장히 좋아했다.



한 직업당 체험이 약 30~40분간 진행되는데 그 시간동안 어른들은 밖에 비치된 의자에 편안히 앉아 쉬면서

설치되어있는 TV로 아이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부모나 인솔자에게서 벗어나 나름대로 독립적인 마음을 가지고 진지하게 직업을 수행한다.

또한 각 체험에 따라서 아이들은 '직업'을 수행한 것인만큼 일정량의 보수를 받기도 한다.



진지한 자세로 직업 체험에 임할 수 있도록 외부의 도움을 차단하고,

그러한 '노동'의 대가로서 보수를 지급한다는 직업 체험관의 설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체험관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직업도 한정되어있었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이 직업, 저 직업을 체험한 아이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었고,

하나의 체험을 한 후 피곤하다며 우리 곁에 붙어있던 아이는 적은 보수를 받게 되었다.



이러한 보수들을 가지고 아이들이 직접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


열심히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아이들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념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벌써부터 자본주의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조금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으나,

노동의 대가는 달콤하며 열심히 일한 사람은 그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진리를 체험하게 하는 것은

나의 미안한 마음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직업 체험관에는 위 사진처럼 '공사현장', '자동차 정비'와 같은 일에 대한 소개 부스 또한 존재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부스에는 타 부스에 비해 대기인원이 매우 적었다는 것.


뭐 어쩔 수 없는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인기가 정말 좋았던 병원 신생아실.

아이들은 아기들을 좋아하고, 부모들은 의사를 좋아하기에 쌍방의 욕구가 모두 충족되던 훈훈한 곳.



방송국이었던가

장치들이 제법 그럴싸해보인다.



레스토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웨이터로서 직업 수행을 체험하게 하며 식사 매너 등을 설명하던 부스.



이외에도 잡월드엔 여러 직업과 관련된 체험관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요즈음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면 부모다운 부모가 되지 못한 여러 사람들의 기사가 가득하고,

꿈없이 인생을 살고있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들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다.


내가 다녀왔던 한국 잡월드. 이러한 곳 하나만으로 이런 사회상이 해결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곳이 개장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도 즐거워했고 인솔자로서도 즐거웠던 곳이다.

단순히 즐거움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닌 유익함을 덩달아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좋았던 곳이다.


주말,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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