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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지리학과

[여행/월미도] 인천의 살아있는 역사. '월미도'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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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월미도] 인천의 살아있는 역사. '월미도'에 다녀오다.



인천은 그 특성상, 서울에 직장을 잡았지만 그 집값이 감당되지 않아 근교에 있는 인천에 터를 잡은 사람들이 꽤 많기에

토박이가 매우 적으며 사람들의 애향심이나 결속력 또한 타지역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난 이런 인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줄곧 인천에서 자라왔다.

그렇기에 '인천 사람 답지 않게' 애향심이 매우 강하며 지역에 대한 관심 또한 매우 지대하다.
인천에서 살며 꽤 오랜 기간 동안 특정 지역의 발전 혹은 몰락 등을 바로 근거리에서 지켜 본 나로서는
오늘 여행 포스팅을 할 곳인 '월미도'에 대한 감정 또한 남다르다.


현재 인천에서 가장 번화가를 고르라면 단연 '부평'과 '구월동'이라고 답할 것이다.
부평의 경우는 꽤 오랜 기간의 번화가로서 개화기와 일제시대에 서울과 연결되는 철도가 뚫리며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이고 상권이 형성되며 커진 동네이다.

여담이지만 사실 조선시대에는 현 계산동 부근의 명칭이 '부평'이었다. 그러나 철도역 명칭을 정할 때에
당시 번화가였던 부평(현 계산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자연스레 그 곳의 고유 명칭이 부평이 되어버린 것이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부평초등학교'나 '부평향교' 등이 모두 계산동에 있는 이유는 모두 이 때문이다.


아 이 포스팅은 부평에 관한 것이 아닌데...
각설하고 이러한 부평에 비해 구월동은 비교적 최근에 상권이 커진 동네이다.
물론 터미널과 백화점 등의 입점으로 기존에도 나름의 상권을 가진 곳이었으나 지금처럼 그 규모가 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이에 비해 과거에는 번화가였으나 현재는 부평이나 구월동에 자리를 내어준 동네들도 존재한다.
'주안'과 '동인천'이 대표적인 예이다. 나는 '월미도' 또한 같은 맥락으로 바라본다.

과거에는 인천의 주 교통수단이 국철 1호선이었기 때문에 1호선 역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었지만,
현재는 인천지하철의 개통, 삼화고속 등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들, 인천 시내의 체계 잡힌 버스 운행들로 인하여
1호선 역의 존재여부만으로는 그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지켜내지 못하고 끝없이 도태되고 있는 것이다.

뭐 사실 여전히 주안과 동인천에도 나름대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반등의 계기가 될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월미도 또한 비슷한 처지이다.
놀이기구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이 롯데월드 등을 가는 시간과 월미도를 가는 시간에 있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시대이고
바다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종대교의 등장으로 을왕리 해수욕장 등을 찾아가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시대이다.

월미도는 그 특색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인천시에서도 나름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쓴 것 같다.
맨 위 사진에 보이는 '월미은하레일'이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인천시의 부채를 폭증시킨 '흉물'이라는 평을 받게 되었으나
죽어가는 동네를 살리기 위해 '월미도를 찾아갈 이유'를 만들어보려고 한 노력만큼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은하 '레일'은 모두 완성된 듯 보이지만, 그 레일을 달릴 열차는 보이지 않는 슬픈 현실.

갈매기 몇 마리들만이 월미 은하 레일 주변을 서성이며 그 슬픔을 더욱 배가 시킨다.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얼굴.



이 것이 바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전경이다.

이 날은 친구와 차를 타고 드라이브나 하며 겸사겸사 월미도에 들렸던 평일 오후였던만큼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는 이상할 정도로 사격장이나 다트 던지기를 할 수 있는 오락실이 많이 있다.

아마도 나름대로 월미도 고유 문화를 만들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을까싶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 주변에선 이렇게 많은 수의 갈매기들을 볼 수 있다.

새우깡 같은 과자를 공중으로 던지면 신기하게도 잘 낚아채서 먹는다.



월미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탁 트인 모습이 아니다.

바로 건너편에 섬과 아파트들이 보이기에 마치 강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저 섬이 바로 인천 국제 공항으로 유명한 '영종도'이다.

월미도에선 이 영종도와 작약도 옆을 지나는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셀 수 없이 자주 놀러간 월미도이지만, 역시나 사진 찍는 것은 즐거웠다.

사진 속 내 머리 상단에 보이는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월미도 유람선의 선착장이다.



문화의 거리 끝자락에 있는 종이학 모양의 무대모습.




이외에도 '월미도'라고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몇 가지의 놀이기구들.


바로 바이킹과 디스코팡팡이다.



재미있는 것은 위의 바이킹과 디스코팡팡의 사진은 모두 흔히 알려진 월미도 바이킹, 월미도 디스코팡팡이 아니라는 점이다.


'월미도 바이킹'이라고 하면 괜히 허술하게 느껴지는 안전바와 무려 90도까지 올라가는 공포의 운행과 더불어

1층이 아닌 건물의 2층에 위치하고 있는 바이킹을 말한다. 즉 월미도에 여러 바이킹들이 있지만,

그 중 진짜(?)는 위 사진 속 바이킹이 아닌 2층에 올라가 있는 바이킹이라는 것.


또한 디스코팡팡은 요새 워낙 유명하기에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 유세윤의 UV 노래 '인천대공원'에서 가사로 쓰였듯 '디스코 팡팡 MC, 국민 MC!'이다.


특유의 입담으로 타는 사람들, 보는 사람들 모두를 흥겹게 만들어주는 국민 MC와 함께하는 디스코 팡팡의 동영상들이

인터넷을 달구자, 월미도 내에 그 디스코팡팡 외에도 위 사진 속 다른 디스코팡팡 또한 설치되었다.


아 혹시나 디스코팡팡이 어떤 놀이기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영상을 첨부한다.

어린시절부터 자주 탄 디스코팡팡이지만, 탈때마다 바보가 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몸도 이리저리 뻐근해지고 바보가 된 기분까지 들지만, 다음에 다시 월미도에 가게되면 또다시 탈 것이 분명한 치명적인 매력.




개인적으로 주안이나 동인천에 비해 월미도가 여전히 그 인기와 명맥을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디스코팡팡의 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 냄새가 나는 놀이기구라고 해야하나, 10년 쯤 전에는 동대문에도 있었는데(당시 이름은 탬버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DJ의 입담에 따라 그 재미가 달라지는 기구인만큼 여전히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월미도를 비롯 몇 곳 되지 않는다.


실제로 월미도 디스코팡팡 앞에는 편히 앉아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있다.



사실 '여행'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소풍'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잘 어울리는 곳, '월미도'.


마지막으로 월미도의 관광지도를 첨부하며, 겨울날의 쓸데없는 소리 가득한 월미도 여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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