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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지리학과

[여행/부산] 부산 남포동의 명소들. BIFF광장, 자갈치 시장 그리고 냉채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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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산] 부산 남포동의 명소들. BIFF광장, 자갈치 시장 그리고 냉채족발.



부산 남포동 여행기의 시작은 남포동의 한 마트에 들렸을 때 찍은 사진으로 시작.


어딜가도 참이슬과 처음처럼만 보이는 서울권과는 많이 다른 주류 판매 목록이다.

시원(C1이라고 쓰는), 좋은데이, 즐거워예ㅋㅋ 

작명센스가 대단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서 자도소주구입 강제명령은 위헌 무효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자도의 도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각 지역 특유의 것인 듯 싶다.

하긴 딱 보아도 '데이', '워예'처럼 자도민들에게 친숙한 명칭을 사용한만큼 조금이라도 정이 더 가는게 당연할 것이다.


남포역에 내리고나서 BIFF 광장은 그리 멀지 않았다.

사실 BIFF 광장이라고하여 특이한 것이 있다기보단 그냥 작은 번화가에 들린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곳곳에 보이는 영화 포스터들과 광장 중심에 있는 커다란 BIFF 표시만큼은 날 설레게 만들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여전히 BIFF라는 표현보다는 PIFF라는 표현이 더욱 익숙하다.

현재는 부산의 영자 표기가 BUSAN이지만, 예전부터 PUSAN으로 쓰이던 것을 더욱 오래 보아서 그런 듯 싶다.

또한 우리 옆동네 부천의 국제 영화제 표기는 같은 '부'임에도 불구하고 P를 사용(PIFAN)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곳 부산 국제 영화제 광장에 찾아가면서도 인터넷엔 계속 P(PUSAN)IFF라고 검색을 했었고,

네이버 검색엔진은 PIFF를 검색해도 B(BUSAN)IFF를 찾아주기 때문에 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B와 P의 영문자표기 때문에 부산대학교에서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야했다고 한다.

부산의 영자 표기가 P에서 B로 바뀌며 부산대학교의 영자표기도 P가 아닌 B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의견과 함께 부산대학교의 영자 표기가 PNU가 아닌 BNU가 될 경우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교 중 하나인 베이징 대학교의 영자 표기 BNU와 동일해지기 때문에 

난처한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존재하여 여전히 P를 쓰는 것으로 결정하였다나 뭐라나.


어쨌든 이제 부산 국제 영화제는 PIFF가 아닌 BIFF가 되었고, 위 광장의 사진 또한 'BIFF' 광장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BIFF 광장에서 찍은 또다른 사진.

내 머리 위의 왕의남자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2005년 개봉한 영화인 왕의남자의 포스터가 왜 아직까지도 걸려있을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예전에 BIFF 행사 중 왕의남자 '감독과의 대화' 이벤트가 굉장히 성황리에 진행됐었던 듯 싶다.


하긴 생각해보면 당시 왕의남자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흥행을 일으켰던,

스크린쿼터 폐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던 당시 상황에서 한국 영화가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해준 영화라는 점에서

BIFF 광장에 매우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BIFF 광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부산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자갈치 시장에 갈 수 있다.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본 어느 가게의 모습.

아마도 게 요리 전문점일 것이다.


비슷한 모양을 일본 여행기의 유명한 게 전문점 사진에서 본 것 같은데...

여러 조명이 달려서 반짝거리며 다리도 움직이던 그 일본의 게와는 달리

사진 속의 자갈치 시장의 게는 어째 조금 흉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ㅜ.ㅜ...

 


자갈치 시장이라고하여 다른 어시장과 확연히 다른 것이 있지는 않다.

여러 생선들의 비린내와 시끌시끌한 분위기.

생동감 있는 그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조금 커다란 어시장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자갈치 시장이 부산의 관광명소로 사랑받는 것은

요즘 세상에선 이런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 사는 냄새'를 맡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상어 산적과 홍어, 가오리들.

상어로 산적을 해먹는다니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 안된다.



길게 뻗은 자갈치 시장의 뒷편에선 커다란 배들이 정박하는 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선사라고 해야하나 조선사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확성기를 통해 각 배들의 충돌을 방지하는 항구의 관제탑 역할을

수행하시는 분께서 배들에게 여러 지시를 끊임없이 하셨는데 그 지시가 모두 경상도 사투리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나름대로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 진짜 말그대로 부산의 '바다 사나이'를 본 기분.





자갈치 시장의 뒷편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조금 쉬어갈 수 있도록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벤치에 앉아서 좌측으로는 바다와 커다란 배들을, 우측으로는 자갈치 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부산에 와있다는 것을 한층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BIFF 광장과 자갈치 시장을 둘러본 후 남포동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부산의 유명 먹거리로 알려져있는 '냉채족발' 전문 식당이었다.



먹는 데에 급급하여 사진이라고는 달랑 이거 하나 찍었기에

조금 커다랗게 올려본다.


사실 냉채족발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요즘은 서울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만큼

부산의 냉채족발이라고하여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음식을 먹는 것 또한 분위기를 위한 것 아니겠는가.

부산 남포동에서 먹는 냉채족발은 그 음식의 맛 뿐만이 아니라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어쨌든 우리 일행은 남포동에서의 기행을 이정도로 마치고 다시 숙소였던 해운대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남포동을 여행하겠다고 코스를 짜면 대체로

[BIFF광장(+씨앗 호떡) - 자갈치 시장 - 냉채족발 - 태종대]의 형태를 띄는 것 같은데,

우리 일행은 이 중 씨앗 호떡과 태종대를 스킵하였다.


태종대는 남포동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가량을 더 가야한다는 것 때문에 꺼려졌고,

씨앗 호떡을 먹기엔 이미 배가 조금 부른 상태였기 때문인데

결국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나는 이번 겨울에 다시 남포동에 들려 태종대를 다녀오게 됐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포스팅 할 예정.


해운대나 광안리가 관광도시로서 화려한 부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포동은 부산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다.


두 곳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기에 가능하다면 모두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쨌든 이것으로 부산 남포동 여행기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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