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맛집 '수작나베'의 모츠나베

석촌호수 맛집 '수작나베'의 모츠나베

작년 겨울, 늦은 시간에 침대에 누워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후쿠오카 한국인 킬러"라는 글 제목을 보았다.

 

당시는 온 나라가 반일 감정으로 뜨거웠던 시기라, 나 역시 또다시 일본에서 무슨 일이 터진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빠르게 글을 클릭해보았는데, 예상과 다르게 처음보는 일본 요리 "모츠나베"에 관한 글이었다.

https://www.dogdrip.net/index.php?_filter=search&mid=dogdrip&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B%AA%A8%EC%B8%A0%EB%82%98%EB%B2%A0&document_srl=289971703&page=1

 

그런데, 태어나서 처음 본 사진 속 음식이 너무나도 맛있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는 댓글들에서 수많은 사람이 후쿠오카에 갈 때마다 먹는다는 얘기를 하며 "모츠나베"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기도 하였다.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 하긴 글 작성자도 한국인 킬러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를 비롯한 한국인의 취향에 딱 맞게 생겼다. 뜨끈한 국물과 기름진 고기, 부추의 조합이라니 비주얼로는 닭한마리의 육류 버전과도 유사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늦은 시간에 사진을 보아서인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찾게 된 곳이 바로 석촌호수 옆에 있던 나베 가게인 '수작나베'였다. 실제로 먹었던 모츠나베는 기대 이상의 맛이었으며, 맥주와도 너무나 궁합이 좋은 안주가 되어주었다.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겨울은 모두 지났지만, 근래에 다시 들려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