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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연극영화과

[피카소 전시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인천 피카소 전시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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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전시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인천 피카소 전시회에 다녀와서.




  서울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 제3의 도시라고 칭해지는 인천.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색채를 지우기 위해, 혹은 그 자립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시선을 국내가 아닌 세계로 돌리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차이나타운부터 시작되어 영종도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 중국 활동이 그 서두였다면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도시와 여러 활동을 진행 중인 듯 싶다.



  스페인의 말라가와 최근 MOU를 체결했다는 것 또한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다.

인천대학교와 스페인 말라가대학교가 2011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덕분에 인천시는 말라가가 배출한 세계적 인재 '피카소'의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말라가 '피카소 재단'이 소장 중인 작품들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그런 꽤 거대한 기회를 말이다.






앞서 말한 '피카소 재단'의 모습.

피카소 생가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하는데, 전시관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실 피카소 개인의 대작을 전시한다기보다는 '피카소 재단'이 소유중인 것들을 전시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다만 그의 생을 한 발자국씩 따라가는 데에 있어서는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같이 갔던 친구를 위한 나의 정성스러운 모자이크  ^  ^ 

                                                                        ..............................


어쨌든 피카소의 생 연보.

전시회에 있어 미술가의 연보를 찾아보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으나

인천예술회관에서 열린 피카소 전시회 속 연보는 

그의 '뮤즈'들을 소개해주는 데에서 강한 특이성이 있었다.

뮤즈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여인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번 인천 피카소 전시회에 있어 

가장 흥미로운 관람요소는 바로 이러한 피카소의 뮤즈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유명 대작들을 생각하고 전시회에 간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지만

피카소가 어떤 여성을 만나며 같은 여성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그림체의 변화에 따라 그 방법 또한 달라지는 뭐 그런 소소한 재미로도 만족할 수 있다면

실망보다는 만족의 감정이 더욱 클 전시회였다.



어쨌든! 이 피카소 재단의 포스터들을 마지막으로,

촬영 불가인 진짜 전시회가 시작된다.


중간중간 사진으로 남겼으면 하는 그림이 꽤 보였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 아닐까ㅜㅜ...


아 그리고 전시회 중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입구에서 판매 중인 도록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도록 속에 있는 그림을 찍은 것.

피카소가 그의 뮤즈 중 한 명을 그린 것이다.


실제 전시회에선 그녀에 대한 피카소의 그림이 점차 어떻게 변해가는 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다.



판화, 삽화, 초상화 등 전시 그림들을 모두 둘러본 이후에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의견 등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 중 사람들의(아마도 아이들의) 재미있는 감상이 꽤 많았기에 이들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가장 먼저 내가 그린 그림과(右) 같이 갔던 친구가 그려준 나(左)

미술 전공생이라 그런지 역시 그림의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전공생과 함께 전시회를 갈 수 있던 나는야 행운아.


중간 중간 예대생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러 얘기들이 정말로 고마웠다.



피카소의 그림들을 흉내낸 것들.

특히 오른쪽의 그림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린 것 중 하나였는데,

피카소의 삽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페라 카르멘에 관한 그림들 근처에 있었던 듯 한데, 

왜 카르멘으로 기억되는거지... 카르멘은 아니지 않을까...... 카르멘이라면 좀....................




여러 감상평 중 날 가장 웃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위의 두 개였다.

특히 오른쪽의 '반고흐가 더 잘 그림'은 역시 이 날의 베스트 ㅋㅋ...


이 외에도 누드 그림을 잘 보고 간다는 사람도 있었고,

'피카소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이란 다소 생각해볼만한 문제를 던진 사람도 있었다.


아 개인적으로 나는 피카소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더라도 지금과 거의 유사한 정도의 지위를 누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페인 사람이던 피카소의 주 활동무대가 프랑스였던 것과 유사하게, 한국인으로 태어났더라도 그 무대가 한국에 

국한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가령 백남준씨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피카소가 우리나라에선 그 창의성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라 반론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피카소는 단지 '창의적으로만' 그림을 그린 사람이 아님을 인지해야한다.

그가 창의적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그러한 그림을 그리기 전에 이미 기존의 화풍에 대한

매우 높은 이해와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니 말이다.


그가 했던 아래와 같은 말을 인용하며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인천 피카소 전시회에 관한 글을 정말로 마친다.





"나는 14세에 라파엘로 같이 그릴 수 있었지만 아이들 같이 그리는 법을 배우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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