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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shot] 여수 바다를 내려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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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여행이 내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맛있었던 서대회 때문도,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의 즐거운 술자리 때문도 아니라
내가 본 '여수'가 내가 생각해왔던 '여수'의 느낌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용하고 느린 도시이지만 그 밤의 면모는 화사한 그런 도시.
바다 또한 맑고 넓지만 고요해보이는 그런 느낌.
인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자라왔기 때문에 바다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나이지만
남해바다를 제대로 본 것은 이때가 처음인 듯 싶다.
낚시대만 있었다면 몇 시간이고 주저앉아 있을 수 있을 듯 싶은 맘에드는 바다였다.
특히 위의 사진의 경우 내가 머문 게스트하우스의 발코니에서 찍은 것인데,
굉장히 싼 가격으로 저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음에 매우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1월 초. 내가 사는 곳 서해의 낚시는 모두 시즌 오프이다.
많은 고민들에 방황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낚시대 하나만 들고
여수로 떠나 몇날 며칠 동안 낚시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음 대상어는 아마 '시간' 정도가 좋겠다. 시간을 낚으러 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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