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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지리학과

곡성 기차마을 여행에서 섬진강을 따라 흐르다. [내일로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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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여행에서 섬진강을 따라 흐르다. [내일로 2일차]





오랜만에 쓰는 여행 포스팅이라 그런 것인지 제목부터 조금 거창하다.

2월 달에 했던 내일로 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이제야 하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움은 잊은 모양이다.


사실 이제는 그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고 각 지역에서 갖게 된 '느낌'만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행을 회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어쨌든 첫 째날 전주여행(http://kimtell.tistory.com/210)을 마치고 우리는 기차에 올라 곡성으로 향했다.

당시 순천역 내일로플러스 혜택으로 곡성의 게스트 하우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머문 게스트하우스는 '남도주막'이라는 곳으로서, 첫 날 밤을 보내기에 썩 괜찮은 곳이었다.

다른 것은 모두 차치하고서 역과 가까이 위치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숙소의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그래도 무료라는 메리트를 생각해보았을 때는 정말 맘에 들었다.

특히나 우린 남자이기에 위 사진 속 방에서 6명이 한 방을 썼어야 했지만,

여자들의 경우엔 일반 숙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듯 싶었던 만큼 남자보단 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남도'주막'이라는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에 걸맞게 이 곳은 따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도 했는데,

(물론 우려^^;와 달리 아무런 강제성이 없다. 숙소와는 건물조차 다르다.)

전날 게스트하우스의 사람들과 신나게 술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 먹은 우거지탕(이었던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하고...)은

꽤 괜찮은 맛이었다. 가격면에 있어서도 나름 합리적이었던 기억.


또한 곡성역과 남도주막 게스트하우스 사이에는 곡성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이라고 알려져있는 곳인

'곡성 기차마을'이 위치하고 있기에 동선 고려에 있어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입구.

그림체가 많이 낯설게 느껴져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어린 시절 음 그러니까 초등학생도 아닌 국민학생이던 시절에 교과서 삽화들이 대체로 저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포스터마저 사진이 아닌 저런 느낌의 실제 그림이었던 시절인만큼

당시에는 크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본 저 진하디 진한 색 조합은 지금 보아도 역시 너무나 낯설다.


꽤 먼 곳으로 여행을 왔다는 것을 한 번 더 자각할 수 있었다. 





꽤 길었던 기차마을 입구.

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팔려 들어가는 길목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기차개조 펜션 사진을 찍지 않았던 듯 싶다.

위의 사진 속 오른쪽에 살짝 살짝 보이는 것이 바로 기차를 개조하여 만든 숙소.





실제 기차역이었던 곳을 개조한 공원인만큼 공원 내에는 위의 사진처럼 철로가 깔려있기도 했다.

그 규모가 꽤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찍는 '바람개비 샷'.

전주에서 실패했던 단청 샷처럼 여전히 실력 부족이 많이 느껴진다.


많이 공부해야겠다.




열차마을 내부에 위치하여 별도의 입장료 없이도 입장 가능한 장미마을(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꽤 커다란 규모에다 각종 장미들을 심어 놓는 듯 싶다.


물론 겨울에 들렸던 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ㅠ





전시되어 있는 여러 기차들.

모양새나 사진의 각도가 어쩐지 당장 변신이라도 해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어린 시절 변신 로봇들이 나오던 만화 속의 그 구도^^;





꽤 오래 된 기차들인만큼 내부에 들어가 볼 순 없지만

창문을 통해 그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있었다.


나무 의자라니ㄷㄷ

기차 내부라기보다는 학교 의자에 가까워보인다.

창문 모양새도 어째 학교 창문 같기도 하고.







공원 내부에서는 실제 증기기관차가 운행 중이었다.

특유의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도저히 안 탈 수가 없었다.


가격은 꽤 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실 난 공원이나 한 바퀴 도는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거의 한 시간 가량을 실제 운행을 하는 열차였기 때문이다.


꽤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열차는 위 사진에 보이듯 섬진강을 따라 유유히 움직인다.

덜컹덜컹 거리고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그에 비해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증기 기관차.


언제나 빠른 것만을 추구하며 살던 나이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기차 내에서 나오던 안내 방송에 따르면 위 사진 속 장면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로인 강, 자동차 도로, 열차의 철로가 나란히 위치한 모습이라 한다.

비록 나는 철로 위에 있어서 셋 모두를 나란히 잡아내지 못했지만,

또한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양이 적어 도로의 모습을 더욱 생생히 잡아내지 못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신기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말로만 듣던 섬진강을 처음 본 소감은 솔직히 말해 '어?' 정도였다.

섬진강의 규모가 예상 외로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강이라고 알려져있는 만큼, 아무리 적어도 한강 정도의 규모가 아닐까 생각했던 내겐

솔직히 조금 실망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그 물의 맑기에 있어서는 한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꽤 멀리서 지켜보았음에도 청아하게 흐르는 듯한 섬진강 줄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위의 사진이 곡성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장면이다.

심청 곡성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근처 도시인 남원이 춘향이 마케팅을 통해 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것을 보고

곡성에서도 지지 않기 위해 이러한 무리수(?!)를 던진 듯 싶다.


특히나 '인당수'가 실제로 위치한 인천에 살고있는 나로서는 더욱 재밌게(?!) 여겨졌던 장면.


곡성에는 예로부터 심청이 이야기와 유사한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나^^;





다소 무리수로 보였던 심청이 마케팅에 비해 꽤 괜찮은 컨텐츠로 여겨졌던 '도깨비 상'이다.


뭔가 긴 부연 설명이 있었는데 자세히 기억나질 않는다.

저렇게 큰 상을 세워줄 정도면 꽤 선한 역할을 한 도깨비가 아니었을까.


검색해보니 곡성에는 '도깨비 마을'도 있다고 한다.

어쩌면 저 부근일지도 모르겠다.


심청이 같이 뜬구름 잡는 마케팅보다는 도깨비처럼 확실히 특성화가 가능한 컨텐츠를 더 중점적으로 개발했으면 좋겠다.

곡성에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관광객으로서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곡성 여행에서의 베스트샷이라고 생각하는 사진.

굽이치는 섬진강과 더불어 굽이치고 있는 도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증기 기관차의 종착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런 풍경에선 역시나 인증샷을 ^^;





증기 기관차의 종점에는 이처럼 곡성 섬진강 천문대도 존재한다.

곡성 여행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대부분 이 섬진강 천문대를 추천하는데,

그 위치가 곡성역과 정말 멀리 떨어져있음을 기차를 타고 나서야 알게 됐다.





운이 없는 난 월요일 전주에서 경기전 박물관 휴관을 경험한 이후

화요일엔 섬진강 천문대 휴관을 맛봐야만 했다 ^.ㅠ



뭐 사실 천문대를 제외하여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이었다.


이후엔 곡성의 시장에도 들렸지만, 그에 대한 사진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여러모로 즐거운 기억이 많았던 곡성이다.


어쨌든! 섬진강을 따라 내 기분도 청아하게 흐르는 듯 했던 곡성에서의 기억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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