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이 소개하는 춘천 맛집 BEST 5.
올해 초부터, 업무 때문에 춘천에 약 4개월 간 거주했다. 대학생 시절, 닭갈비와 막국수의 도시(?)라고만 알고 있던 춘천에 직접 거주하게 된 행운을 누리게 되며, 4개월 동안 춘천의 맛집은 다 가보겠다고 다짐하여, 이곳저곳 정말로 열심히 검색하며 돌아다녔다.
그렇게 4개월은 순식간에 지났고, 이제는 그 후기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물론 고작 4개월 거주한 것만으로 '로컬'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모자람이 있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춘천에 실제 거주하며 춘천 토박이들의 의견들을 열심히 수용했던 결과물들이기에 만약 춘천의 맛집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참고로 이번 포스팅에선 닭갈비와 막국수를 제외했다. 춘천의 대표 음식인 이 둘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따로 다루고자 한다.
다섯 개의 식당은 순위가 아니며, 매우 주관적일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좋겠다. 어쨌든, 닭갈비와 막국수 말고도 춘천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괜찮았던 춘천의 식당들을 소개한다.
1. 솥뚜껑 감자탕
■ 식당 주소 : 강원 춘천시 수풍골길 10
■ 주차 가능 여부 : 식당 바로 앞 골목길에 약 4대 정도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정식 주차장이 아니라 골목길에 그냥 주차를 해놓는 것이기에, 불편할 수 있다. 내 경우에도 지인과 함께 두 대의 차로 이동했었는데, 한 대는 식당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한 대는 오르막길 골목을 꽤 올라가고 나서야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저녁 피크 타임에는 주차가 많이 힘들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 식당 총평
강원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친구가 3년 간 굉장히 자주 갔다고 추천한 감자탕집이다.
사실 감자탕이라는 메뉴는 어느 식당을 가도 다 평타는 친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의 경우엔 그 양과 맛이 확실히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존에 자주 가던 감자탕집들은 꽤 많은 국물을 베이스로 보글보글 끓는 느낌이었다면, 이곳의 경우 솥뚜껑이라는 상호에 맞게 상대적으로 적은 국물을 깊게 우려내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렇기에 음식의 맛이 더 살아난 것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북적북적한 식당 속에서 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추천.
2. 보문각
윗 사진이 보문각의 대표메뉴인 '비빔국수'이다. 분명히 중국집인데 대표 메뉴가 비빔국수이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실제로 비빔국수를 시켜먹는다. 조금 특이한 느낌이다.
색은 강렬한 데에 비해서, 맵지는 않다. 오히려 새콤한 느낌이 든다고 하는 것이 더욱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참기름(?)이 많이 들어간 느낌이라, 약간 기름진데도 불구하고 소스 덕분인지, 김치 덕분인지, 매우 적절하고 균형 잡힌 느낌으로 쭉쭉 입에 들어간다. 춘천에 4개월 동안 있으면서 몇 번이나 찾아갔다. 이 비빔국수만을 위해서.
비빔국수가 대표메뉴라고 할지라도, 보문각의 본질은 중국집이기에 '곱빼기' 주문 역시 가능하다.
윗 사진은 비빔국수 곱빼기를 시킨 것이다. 비빔국수 자체가 양이 꽤 많기에 기본 메뉴를 시켜도 배가 차곤 했지만, 춘천을 떠나기 바로 전날 저녁 메뉴로 이 보문각 비빔국수를 시켰었기에 곱빼기를 주문했었다. 사진상으론 보통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날 곱빼기에 튀김만두까지 혼자 다 먹고 너무나 배가 불러서 다음날 점심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함께 판매 중인 튀김만두. 마음 같아선 탕수육을 시키고 싶었지만, 혼자서 비빔국수에 탕수육까지 먹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서 튀김만두로 대체했다. 처음 서빙이 되고 나면 정말로 뜨겁다. 입천장을 위해 조금 식혀서 먹기를 바란다.
■ 식당 주소 : 강원 춘천시 약사고개길 42
■ 주차 가능 여부 : 식당 옆으로 꽤 공간이 있다. 가게 옆 비포장도로 위에도 주차를 할 수 있기에, 주차는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3. 가보자 순대국
■ 식당 주소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2길 11
■ 주차 가능 여부 : 식당 전용 주차장이 없다. 주변 도로가 그리 넓은 것도 아니기에, 주변 골목골목에 알아서 주차를 해야 한다. 만약 골목 주차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근처 신북읍행정복지센터에 주차를 해놓아도 좋고, 거부감이 없다면 근처 골목을 돌며 알아서(?) 주차를 함이 좋다.
■ 식당 총평
식당 내부에 에어컨이 없다. 그래서 여름철엔 뜨거운 순댓국 앞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게 된다. 식당 내부가 깔끔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찾게 된다. 빨간 기름이 떠있는 순대국밥을 먹고 있자면 '이게 국밥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저렴한 가격과 적절한 양, 약간은 허름한 식당의 분위기까지 국밥스러운 국밥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4. 땡촌닭발 본점
■ 식당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삭주로 128
■ 주차 가능 여부 : 주차는 어렵다. 다만 땡촌닭발은 춘천 내에 여러 곳이 있으므로, 주차가 가능한 다른 분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주차를 할 순 없겠지만, 춘천의 특성(?)상 전화로 주문 후 잠깐 차를 대놓고 포장을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위의 사진 역시 포장을 한 후 방에서 꺼내놓은 사진이다.
■ 식당 총평
'땡촌닭발'은 전국에 있는 프랜차이즈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서울에는 그 지점이 없기에, 나 역시 춘천에 살게 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춘천 내에는 매우 다수의 분점이 존재하기에, 한 번 정도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게 이 땡촌닭발을 추천해준 사람은 상호가 땡촌닭발이지만 닭날개가 가장 맛있다고 얘기해주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이곳의 닭날개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닭발은 맛있었지만, 닭날개는 내게 너무나도 매웠기에 많이 먹을 순 없었다. 적절히 선호하는 맛에 따라 메뉴를 고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맥주 안주로 최고.
5. 함지 레스토랑
■ 식당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101
■ 주차 가능 여부 : 식당 전용 주차장은 없으나, 식당 건너편 공원에 꽤 큰 규모의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니,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식당 총평
분위기에 취해서 음식을 먹는 곳이다.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 레스토랑이다. 위의 사진은 상호를 딴 시그니쳐 메뉴인 "함지정식"이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것은 경양식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야채수프". 식당은 전체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들지만, 그 오래됨은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부모님과 함께 가서 옛날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면 참 좋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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