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깊게 각인된 분식 요리 Best 3.
'분식'의 한자 표현은 粉食이다. 문자 그대로 밀가루(분)를 통해 만든 요리를 의미한다.
밀가루 요리는 언제나 옳다. 라면, 국수, 가락국수 등 면요리부터 시작하여 만두까지, 거를 타선이 없다.
어쨌든, 오늘은 내 기억에 깊게 각인된 분식 세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당연하게도 매우 주관적이다. 또한 순서는 순위가 아니다.
1. 통영에서 먹었던 '우짜'
음식 이름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나온 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가락국수 + 짜장이라서 '우짜'라니, 이 대체 무슨 조합이란 말인가!
처음 통영에 '우짜'라는 음식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을 때에는 일반적인 짜장 소스에 가락국수 면을 사용한 음식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일반적인 가락국수 위에 춘장을 얹은 형태였기에 매우 파격적이었다.
물론 평범한 우동이라고 하기엔 단무지와 고춧가루가 올라가있는 모습은 익숙지 않다.
그런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맛이 썩 괜찮았다.
언젠가 통영에 들릴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2. 춘천 "팬더하우스"의 튀김만두
라볶이와 튀김만두를 파는 곳이다. 비단 팬더하우스뿐만 아니라, 주변에 유사한 모양의 튀김만두를 파는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팬더하우스가 가장 원조격이라고 하는 블로그 글을 보았기에 팬더하우스로 향했다.
튀김만두의 속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러나 떡볶이 국물과 함께 먹는 뜨끈뜨끈한 튀김만두는 뭐랄까, 어린 시절의 그 느낌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듯한 기분이라 만족스럽다.
튀김만두와 라볶이 모두 포기할 수 없었던 그 기억이 난다.
멀리서까지 찾아가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춘천 근처에 머물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려보길 추천한다.
좋은 기억이다.
3. 화천 '원천상회' 홍라면
코로나로 인해 화천의 명물 산천어 축제가 열리지 않은 것이 몇 년째이다. 산천어가 사라지고 나니 화천에서 즐길 거리가 순식간에 줄어든 느낌이었다. 그러던 와중, TV 프로그램인 "어쩌다 사장"의 배경이 화천으로 정해진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화천에서 가볼 만한 관광지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정감 있고 예쁜 외관, 내부구조를 가진 분식집에서 먹은 라면은 맛도 맛이지만,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특히나 내가 저 라면을 먹으러 갔던 날은 밖에서 비까지 내렸기에 라면 맛이 더 좋게 느껴졌다. 물론 TV 프로그램에서 나왔다고 하는 "대게 라면"은 이제 판매되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홍라면 역시 너무나 정겨운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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